MIHO BOOKSALON REVIEW
세 살, 이제 막 시작하는 육아
"삶의 기초를 만드는 부모의 말과 행동"
안녕하세요, #미호언니 입니다.
저는 44개월이 된 딸을 키우고 있는데요, 아이가 크면 클수록 어떻게 키워야 할지, 어떤 상황에는 어떤 말을 해주어야 할지 갈수록 막막할 때가 많답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유명한 육아서를 자주 읽으며 도움을 받고 있어요.
오늘 소개해드릴 이 책은 세 살에서 다섯 살을 키우는 부모님들께 매우 유용한 내용을 담고 있답니다.
육아의 가장 큰 적은 무엇일까?
육아의 가장 큰 적은 완벽주의다. 완벽주의는 불안을 이겨내려는 몸부림이다. p.52
아이를 낳으며 다짐했답니다. 예쁘고 안전하게 정성껏 키우겠다고요. 그래서 정말이지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고백하자면 저는 육아 체질이 전혀 아닌데요, 아이를 잘 키워보고자 30개월까지 가정보육을 했답니다. 그동안 저는 이유식도 직접 만들고, 매달 빠짐없이 문화센터를 다니고, 다양한 장소에 다니려 노력했어요. 그리고 노력에 대한 결과는, 저의 우울증과 방전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책에서 말하는 '완벽주의'가 어떤 것인지, 그 마음이 얼마나 위험한지 (이제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그 어떤 일에도 '완벽'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완벽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만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완벽에 대한 기대를 버리는 게 좋아요. '완벽한 아이' 또는 '완벽한 부모'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부족한 것이 사람이다. 허술한 것이 사람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내가 하지 못하는 것에 마음 쓰지 말자.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자.' p.55
저는 이 내용에서 많은 위안을 얻었답니다. 내가 아이에게 모든 것을 해줄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리고 이에 대한 깨달음은 육아에서 오는 부담감을 줄여 줍니다. 아이가 좋아한다고 다 해줄 필요도 없고, 내 마음이 편안해야 아이도 편안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육아하며 버려야 하는 것
<육아할 때 버려야 하는 것 6가지>
1.부족한 것 없이 주고 싶은 마음
2.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
3.닥치지 않을 일에 대한 걱정
4. 아이를 당장 바꾸고 싶은 마음
5.내가 노력하면 뭐든 가능하다는 마음
6. 아이보다 내가 잘났다는 생각
목숨을 걸고 낳은 만큼 내 아이에겐 되는 한 무엇이든 아낌없이 주고 싶어요. 부모라면 누구나 이런 마음을 느낍니다. 하지만 부족함 없이 자란 아이들은 오히려 자생력이 낮아질 수 있다는 것, 아시죠? 부족해도 괜찮고, 매일 아이를 위해 노력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저자는 오히려 뭘 더 해주기보다 조금 빼는 것이 낫다고 말합니다.
또한 육아는 어떤 프로젝트처럼 단기적으로 에너지를 집중 투자해 완수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저자는 책에서 '육아는 삶이자 인생 그 자체'라고 표현합니다. 따라서 육아를 부담으로 느끼기보다는, 내 인생이라고 생각할 필요가 있어요. 따라서 우리는 욕심을 덜어내고, 부모 스스로도, 아이한테도 부담스럽지 않은 육아를 해야 합니다. 너무 지치지 않을 만큼이요.
모든 일을 혼자서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따라서 도움을 구해야 할 땐 가족이든 전문가든 손을 내밀어야 할 필요가 있어요.
실전 육아: 길고 긴 방학, 뭘 할까?
저희 딸은 2월 중순, 어린이집을 졸업하고 방학을 보내고 있답니다. 사실 매일매일이 부담스러웠어요. 아이랑 집에서 온종일 어떤 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내야 할지 머리가 새하얘졌거든요. 그런데 이 책에서는, 놀이에 대한 부담감도 줄여줘요. 우리는 놀이와 교육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많은 부모가 놀이 속에서도 교육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낀다고 해요.아이에게 무언가를 배우게 하기 위해 놀이를 주도하기보다, 아이가 시키는 것을 하며 그냥 지켜만 봐도 된다고 합니다.
평소에는 아이가 주도해서 놀게 해야 한다. 부모가 아닌 아이가 주도하는 자유 놀이가 놀이의 중심이어야 한다. 부모가 주도하면 아이의 자율성이 성장하지 못한다. p.115
예외는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놀아야 할지 모르는 경우, 부모가 놀이를 주도할 필요가 있다고 해요. 아이에게 해보라고 할 필요 없이 부모가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먼저 장난감을 가지고 논다면 아이도 흥미를 보인다고 해요. 그때 아이에게 주도권을 넘겨주라고 하네요. 아이의 규칙이 엉성하더라도 정해주는 방식대로 따르며, 아이의 한 발 뒤에서 지켜보라는 조언이 정말 귀하게 다가왔습니다.
쉬운 육아의 비밀은 무엇일까?
아이를 키우는 일은 부담스러운 일이다. 그 부담을 다 덜어낼 수는 없다. 하지만 육아를 조금은 쉽게 만드는 비결이 있다. 나와 아이의 한계를 인정하고, 아이를 당장 바꾸는 데 매달리지 않고, 벌어지지 않을 일에 대한 걱정은 버리는 것. 이 모든 것은 결국 불안에 대한 이야기다. 불안을 잘 다룰 수 있어야 육아가 편해진다. 그래서 좋은 육아는 부모가 스스로를 살피는 데서 출발한다. 아이가 문제가 아니다. 아이를 키우는 나를 먼저 돌봐야 한다. 그래야 육아가 편해진다. 육아가 편해져야 부모가 밝아진다. 부모가 밝아져야 아이가 행복하다. 이것이 쉬운 육아의 비밀이다. p.76
모든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릅니다. 아이가 행복하려면 부모가 밝아져야 하고, 부모가 밝아지려면 육아가 편해야 합니다. 편안한 육아를 하려면 '이만하면 됐다'라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데요, 그러려면 나의 불안을 들여다 볼 줄 알아야 한다고 해요. 또한 불안한 마음을 가져도 괜찮다고 인정해야 합니다. 과한 노력 때문에 지치지 않는다면 자연스레 육아가 편해지겠죠.
비행기에 타면 안내방송으로 나오는 말이 있어요. 보호자가 먼저 산소 마스크를 써야 한다구요. 결국 부모가 먼저 안전을 확보해야, 더 어린 자녀를 지킬 수 있습니다. 내 아이가 행복하려면 부모가 스스로를 먼저 돌봐야 함을 잊어선 안 되겠죠. 저는 책을 읽으며 하루 30분은 무조건 저 자신을 기쁘게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 책에는,
삶의 기초가 되는 능력을 만들어 가는 시기인 세 돌에서 다섯 돌. 이 시기의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께 정말 좋은 내용이 가득합니다. 아이의 수준에 맞는 적절한 장난감을 추천하기도 하고요, 미디어 규칙이나 훈육방법 등 내용이 참 알찹니다.
육아의 막막함 때문에 읽은 이 책으로 깨달은 게 정말 많아요. 오늘도 귀찮고 힘든 마음을 다잡으며,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싶은 욕구를 자제하며 아이의 눈을 한번 더 들여다볼까 해요.
다섯 돌 이전의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이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 저자
- 서천석
- 출판
- 김영사
- 출판일
- 2022.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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