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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매일매일, 와비사비 (채우지 않아도 만족스러운 삶)

by 미호언니 2025. 3. 5.

MIHO BOOKSALON REVIEW

매일매일, 와비사비

"채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폰으로 충전하는 도파민

소셜 미디어는 우리를 비교 중독자이자 평가광으로 만들었다. 사진 찍고, 포스팅하고, 잘 알지도 못하는 타인들에게 얼마나 인정받았는지 몇 시간씩 확인하고 매달리느라 삶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들은 단절되고 사라진다. p.41

우리는 타인에게 인정받기 위해 적지 않은 시간을 낭비하곤 합니다. 스마트폰을 수시로 들여다보며 좋아요 개수를 세어보고 내 스토리를 읽은 사람을 확인하죠. 그리곤 관심받고 있다는 사실에 만족합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정 욕구를 가지고 있어요. 나의 멋진 모습이나 성취, 노력을 표현하고 싶어 하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는 것을 즐기죠.

인정 욕구를 슬기롭게 활용한다면 삶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거예요. 하지만 무엇이든 지나치면 문제가 됩니다. 어떤 사람은 소셜 미디어에 같은 옷을 입은 사진을 올리기 싫다고 고백하고요. 또 누군가는 형편이 안 되는데도 남들의 눈을 의식해 할부로 명품을 구입합니다. 그저 sns에 올릴 사진 몇 장을 위해서요.

우리는 왜 실제로 만나보지도 않은 사람들에게 호감을 얻고 싶어 할까요? 그리고 그동안 우리가 놓치는 것은 무엇일까요?

다른 기준이 필요하다

좀 더 천천히 가는 길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 삶도 우리 곁을 황급하게 스쳐 지나가지 않는다. 우리 정신을 맑게 해 주고 늘 깨어 있게 하는 아름다움에 눈을 떠야 한다. 이런저런 평가와 완벽을 향한 끝없는 욕심은 이제 그만 내려놓으라고 스스로를 다독여야 한다. p.42

실제의 삶과 달리 인스타그램의 피드는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습니다. 매일 파티를 열고, 매주 여행을 가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종류의 사진만 모아 화면을 내 마음대로 구성할 수는 있겠죠.

동경하는 인플루언서가 남자친구에게 예쁜 가방을 선물 받았어요. 내 남친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은근히 어필해 봅니다. "이거 어때? 나도 이런 거 받아보면 좋겠다." 또 다른 친구는 휴양지로 놀러 간 사진을 올렸네요. '내가 얘보다 못한 게 어디 있다고? 나도 갈 수 있어.' 가장 핫한 숙소를 검색해 신용카드로 예약을 합니다. 이 사람의 기준이 어디에 있는지 보이시나요? 그렇습니다. 이 사람의 기준은 타인입니다. 이게 과연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일까요?

경쟁 속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됩니다. 모르는 사람들의 하트는 모으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조금만 속도를 줄여 더 새롭고 더 유명한 것을 찾는 대신, 내가 이미 가진 것의 아름다움에 눈을 떠보면 어떨까요? 비교에 들일 에너지와 자원을 더욱 가치로운 것에 써볼 수는 없을까요?

지금 이 순간 존재할 것

아주 잠시만 시간을 내서 여러분의 삶이 지금 바로 이 순간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음미해 보길 바란다. 이 순간은 지금 여러분이 살고 있는 현재다. 이 순간을 영원히 늘일 방도는 없다. 시간이 지나면, 파이는 다 구워질 것이고, 욕조 물은 차갑게 식을 것이며, 밤이 올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을 붙잡지도 통제하지도 못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것이 와비사비다. 와비사비는 지금 이 좋은 순간을 소중히 여기라고, 나쁜 순간은 지나갈 것이라고 말해준다. p.112

누구에게나 하릴 없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싶은 순간과 헛헛한 마음에 무엇이든 쇼핑하고 싶은 순간이 있습니다. 그 순간을 알아차려보세요. 습관적으로 하려던 행동을 멈추고 지금 이 순간을 느껴보는 것입니다.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지켜봅시다.

쉼 없이 게시물을 올리는 건 누군가와 연결되고 싶어서 인가요? 그 물건을 갖고 싶은 이유는 내 가치를 확인하고 싶어서는 아닌가요? 아니면 공허한 마음을 느끼는 나를 위로해주고 싶은 건가요? 스마트폰에 사진을 올리거나 딱히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주문하는 대신 내가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알아차려 보는 건 어떨까요?

생각하기가 버겁다면 다른 활동을 해볼 수도 있습니다. 요가 동작을 따라 해 봐도 좋고 샤워 후 바디로션을 듬뿍 바르며 마사지를 할 수도 있어요.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익숙한 길을 산책하거나 제가 소개해드리는 이 책을 읽어봐도 좋겠습니다. 이처럼 현재를 만끽하며 만족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은 무수히 많습니다.

충분함을 느끼는 것

모든 것을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다. 모든 이에게 내가 전부가 되어야 할 필요도 없다. 소중한 사람들에게 전부인 존재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다. 그거면 충분하다. p.119

와비사비는 모자라도 만족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모든 이에게 관심받을 필요는 없어요. 모든 것을 가질 수도 없고요. 이미 가진 것을 돌아보고 내 주변에서 아름다움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런 감각을 키우지 못하면, 그 어떤 것을 가진다 해도 계속해서 불만족스러울 테니까요. 욕망이 고개를 든다면 한 걸음 물러나 바라보는 여유를 가지세요. 진짜 중요한 게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겁니다. 사실 우리는 우리 존재만으로도 이미 충분해요.

<매일매일, 와비사비>는 제가 정말 아끼고 좋아하는 책이예요. 비교 심리로 마음이 힘들 때, 삶에 불만족을 느껴 시선이 자꾸 외부로 향할 때 종종 읽으며 마음의 평화를 얻습니다. 물건으로도 타인의 관심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을 느끼신다면 꼭 와비사비에 대해 읽어 보시길 권해요. 분명히 마음이 편안해지실 거라 확신합니다.

 


 

 
매일매일, 와비사비